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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review

판타스틱듀오와 신의 목소리 그리고 범람하는 음방

by FtwoN 2016. 4.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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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 쿡방이 방송계를 접수했었습니다. 그래서 쿡방 다음은 어떤 아이템이 될까하는 궁금증이 있었죠. 내방의 품격이나 헌집새집 등이 동시에 나오는 것으로봐서 이번엔 DIY 인테리어가 대세가 되려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방송가에서 선택한 아이템은 또다시 음방인것 같습니다. 일요일 저녁시간대의 승자였던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또다시 음방인 '복면가왕'이 잡으면서 음방은 여전히 죽지 않음을 알려줬습니다.



2015년도에도 방송사 따지지않고 음방은 정말 많았습니다. '복면가왕'은 계속해서 인기상승 중이었고 '히든싱어', '너목보' 등의 음방은 계속 존재해왔습니다. 열기가 많이 사그러들긴 했지만 오디션 프로그램들도 아직 시즌을 이어가고 있고, '쇼미더머니''언프리티랩스타' 등 개성있고 스토리텔링있는 음방도 큰 인기를 누렸습니다. 즉 우리는 TV를 켜면 어렵지 않게 음방을 접할 수 있었죠.


설날, 추석이 되면 방송국에서는 파일럿 프로그램을 선보입니다. 반응보고 괜찮으면 정규 편성을 시키죠. 그런데 지난 추석부터 올 설까지 음방에 대한 방송가의 집착은 대단했습니다. 사실 컨셉은 비슷비슷했었습니다. 가수들과 일반인과의 콜라보가 메인 컨텐츠였죠.


비슷한 포멧의 음방들이 범람하는 상황. 신규편성된 MBC'듀엣가요제', SBS'판타스틱 듀오'와 '신의 목소리'는 과연 얼마나 차별화 되어있는가에 대한 의문이 듭니다. 이렇게 비판적 시선을 보내려고해도 막상 또 필자는 듀엣가요제를 정말 재밌게 봤습니다. 포멧보다는 결국 강렬한 무대가 더 기억에 남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음방의 약점이라고 한다면 '감정과잉'의 누적이 아닐까 싶습니다. 누가 한 번 압도적인 무대를 선보이면 그 여운이 깊게 남아 다른 무대들이 상대적으로 연해보이게 됩니다. '복면가왕'도 이러한 문제점이 존재하지만, 정말 신선한 인물 또는 이야기를 전달 할 수 있는 인물로 분위기 환기를 해오고 있죠.


그렇다면 신규 프로그램들은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인지 궁금합니다. 대결형식이 베이스에 깔려있는데, 점점 더 수위 높게 감정선을 건드려야 출연자도 방송도 살아남을 수 있게 되버립니다. 결국 흔히 말하는 '레전드'급의 가수들을 섭외하는 수를 두게 되는데, SBS는 이미 시작부터 끝판왕이라 불리는 가수들을 섭외했죠.


'나는 가수다'가 아무리 시즌이 넘어가고 했더라도 장수하지는 못했습니다. 대한민국 최고라는 가수들이 매주 격돌을 벌여도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요즘 신설된 음악방송은 시작부터 마지막 패를 내보여준 느낌입니다. 물론 기존의 음방이 가졌던 루즈함이나 갱신되지 못하는 신선함에 대한 문제를 '일반인 참가자'를 통해 해결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만, 매주 높아지는 시청자들의 눈높이를 맞춰줄 '일반인 고수'를 찾아낼 수 있을 지는 의문입니다.


레전드가 나와도 좋고 일반인 고수가 나와도 좋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컨셉을 가진 프로그램들이 동시에 경쟁을 벌인다는 것이 과연 시청자들 입장에서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감동 조차 중복되어 식상해지는 상황을 방송가에서 만들고 있는건 아닌지 생각해볼 문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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