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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review

'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주인공은 슈퍼맨이어야

by FtwoN 2015. 7.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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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맨이 돌아왔다'의 주인공은 슈퍼맨이어야


 

주말예능의 대세로 자리잡은 육아예능 그리고 '슈퍼맨이 돌아왔다'. 파일럿 방송이 엄청난 인기를 끌며 정규편성되고, 추블리에서 삼둥이까지 그 인기가 계속 유지되고 있습니다. 요즘은 특히 삼둥이들이 방송을 끌고 간다고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큰 인기를 얻고 있죠.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는 시청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굉장히 순수한 웃음을 짓게 만들어주는 프로그램입니다. 순수한 아이들과 초보 아빠들의 성장기를 다뤄서 자녀가 있는 부모들에게는 공감으로, 예비부모들에게는 두근거림으로 다가가죠.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모두가 좋아할 수 있는 그런 소재를 다루고 있죠.

 

 

특히나 저출산이 사회문제로 대두되는 시대에 가족의 탄생이라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를 알려주는 것은 굉장히 큰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방송에 나오는 출연자들 조차 아이들이 많을 수록 행복하다고 말하니 그 영향력을 무시할 수 없겠죠. '아빠 어디가'와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가족구성계획에 변화를 준 집안들도 꽤 있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도 분명 존재합니다. 파일럿 방송과 정규편성되고 초창기에 볼 수 있었던 실질적인 육아의 어려움이나 좌충우돌의 사건들은 어느새 점점 사라지고 먹방과 여가의 모습만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곤 합니다. 물론 현재 피서철을 맞이해 캠핑과 같은 레저활동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겠지만 초창기하고는 방송 구성에서 많은 차이를 느낍니다.

 

 

거의 매주 식당이나 디저트카페 등에서 고정 카메라로 찍은 먹방이 등장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맛있게 먹는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기는하지만 공감은 떨어집니다. 당장에 동네 카페만 가봐도 우는 아이 때문에 다른 손님들한테 미안해서 쩔쩔매는 엄마들의 모습을 왕왕 보입니다. 미안해서 외출 한 번 하지 못하는 엄마아빠들도 많을테구요.

 

방송은 점점 더 육아라는 보편적인 소재를 넘어 스타 아이들의 일상 바라보기가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 아이들에게 미안해서 눈물을 보이던 아빠의 모습과 아이들을 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부모님을 이해하던 보편적 감성을 보여주던 초반과는 달리 현재는 일반인들은 따라하기 힘든 협찬의 생활을 보여주니까요. 잘 사는 연예인들도 애들 키우는 거 어려운 건 매한가지구나에 공감해서 봐왔는데, 언제부턴가 PPL을 위한 그림을 자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특히나 수신료의 KBS인데 말이죠.

 

 

물론 방송은 재밌습니다. 아이들은 여전히 귀엽고, 아빠들의 자상함도 정말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역시나 주인공은 슈퍼맨처럼 아이들을 위해 행동하는 아빠여야지, 즐거움과 PPL을 위한 '상황'이어서는 안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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